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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사람이 집 앞에 서 있다는 신고에 경찰이 출동했는데 알고 보니 몸을 가누지 못하는 저혈당 환자 였습니다. 다행히 경찰이 빠르게 구급조치를 해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앵커>
술에 취한 사람이 집 앞에 서 있다는 신고에 경찰이 출동했는데 알고 보니 몸을 가누지 못하는 저혈당 환자 였습니다. 다행히 경찰이 빠르게 구급조치를 해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TJB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아파트 복도 난간을 꼭 붙잡고 서 있는 70대 남성에게 다가갑니다.
술에 취한 사람이 자기 집 앞에 서 있는데, 밖으로 떨어질 것 같아 위험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정신 차려요! 술을 얼마나 많이 드셔서….]
남성을 부축해 집에 데려다 주려는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갑자기 쓰러진 남성.
그런데 가까스로 마주친 남성의 아내가 술에 취한 게 아니라고 소리칩니다.
[술에 취한 게 아니고 저혈당이에요.]
경찰은 손가락이 불편한 보호자를 대신해 설탕물을 먹여달라는 요청을 받고 조금씩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눈 떴다. 됐다, 됐다. 좀만 더, 좀만 더 살아야지….]
출동 대원들은 부모님을 떠올리며, 어르신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합니다.
[박성인/대전 진잠파출소 경감 : 기도 폐쇄되지 않도록 그것도 확인하고 닦아 드리면서 설탕물을 넣어 드렸는데 정말 의식이 돌아오는 걸 보고, 아 이렇게 사람을 살릴 수도 있구나.]
경찰들의 노력 덕분에 눈을 깜빡이는 등 의식을 되찾은 남성은 구급차에서 치료를 받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밖에 오래 나가 있던 탓에 혈관이 수축돼 있어 119 대원들의 포도당 주입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경찰관들의 응급처치가 빛을 발한 겁니다.
의식을 잃은 노인을 자신의 부모처럼 여기고 헌신적으로 돌본 경찰들의 노력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화면제공 : 대전경찰청)
TJB 양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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